(1) 은행보다 이자 많이 주는 디지털 돈, 스테이블 코인
요즘 ‘스테이블 코인’이라는 디지털 돈이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세계적인 결제 회사인 "페이팔(PayPal)"이 만든 ‘페이팔 USD’는 미국 돈(달러)에 맞춰 가치가 움직이는 코인입니다. 쉽게 말해, 1페이팔 USD는 1달러와 비슷한 가치를 가집니다. 페이팔은 이 코인을 가진 사람에게 연 3.7% 이자를 매달 지급하겠다고 했습니다.
이자는 우리가 은행에 돈을 맡기면 받는 일종의 보상입니다. 그런데 일반 은행에서는 보통예금의 이자가 연 0.1% 수준으로 매우 낮습니다. 거기에 비해, 스테이블 코인은 이보다 수십 배 높은 이자를 주기 때문에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략은 페이팔이 스테이블 코인 시장에서 더 많은 점유율을 차지하고자 하는 시도입니다. 현재 페이팔 USD의 시장 규모는 약 1조 3천억 원 정도이지만, 경쟁 코인인 테더나 유에스디코인에 비하면 아직 규모가 작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높은 이자를 미끼로 사용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는 겁니다.
이처럼 스테이블 코인은 단순한 디지털 돈이 아니라, 전통적인 은행 시스템과 경쟁하는 새로운 금융 도구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2) 매일 복리 이자 지급? 은행과 다른 스테이블 코인의 매력
은행에 돈을 맡기면 이자를 받기는 하지만, 그 방식은 조금 다릅니다. 예를 들어 보통예금의 경우 보통 6개월마다 이자를 주며, 정기예금은 만기일에 한 번에 이자를 줍니다. 게다가 일반적으로는 단리 방식으로 계산됩니다. 단리는 원금에 대해서만 이자가 붙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스테이블 코인은 이자 지급 방식이 훨씬 유리합니다. 대부분의 플랫폼에서는 매일 혹은 매달 자동으로 이자를 지급하며, 이미 받은 이자에도 다시 이자가 붙는 복리 방식을 사용합니다. 즉, 시간이 지날수록 이자가 점점 더 많아지는 구조입니다.
게다가 스테이블 코인을 예치할 때는 꼭 일정 기간 동안 묶어두지 않아도 됩니다. 단순히 보유만 해도 이자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용자 입장에서는 매우 편리합니다.
또한, 해외 암호화폐 거래소에서는 스테이블 코인을 일정 기간 맡기면 연 4~6%의 보상을 주기도 합니다. 이는 ‘스테이킹’이라고 불리는 방식으로, 말 그대로 코인을 맡기고 기다리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인플레이션을 이기는 실질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고도 합니다.
이처럼 스테이블 코인은 은행보다 빠르고 높은 이자를 제공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금융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3) 쉽게 만들 수 있는 지갑, 금융 소외계층의 희망?
은행 계좌를 만들려면 많은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신분증이 필요하고, 금융실명제에 따라 본인 확인도 받아야 합니다. 특히 요즘은 계좌 개설 목적까지 밝혀야 하는 경우가 많아서 계좌를 만드는 데 시간이 걸리고 어렵습니다.
반면, 스테이블 코인을 보관하는 디지털 지갑은 훨씬 간단합니다. 스마트폰에 지갑 애플리케이션만 설치하면 곧바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점 때문에 기존 은행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스테이블 코인이 새로운 기회가 됩니다.
예를 들어, 신분증이 없거나 신용이 부족해 은행 계좌를 만들지 못하는 사람들도 디지털 지갑을 통해 자산을 보관하고 이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저축하고 자산을 늘릴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입니다.
하지만 편리함 뒤에는 위험도 숨어 있습니다. 스테이블 코인을 보관할 때는 ‘개인 키’라는 긴 암호를 스스로 관리해야 하는데, 이걸 잃어버리면 지갑에 있던 자산을 다시 찾을 수 없습니다. 은행처럼 고객센터가 있어 복구를 도와주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스테이블 코인은 금융 소외계층에게는 기회이자 위험이 함께 존재하는 도구라고 볼 수 있습니다.
(4) 예금자 보호 안 되는 위험, 그리고 불확실한 법적 지위 문제
스테이블 코인은 여러 면에서 유용하지만, 그만큼 확실한 단점도 존재합니다. 가장 큰 문제는 예금자 보호가 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은행에 돈을 맡기면 최대 5천만 원까지 예금자 보호가 됩니다. 미국도 25만 달러까지 보장됩니다. 하지만 스테이블 코인은 민간 회사가 발행한 디지털 자산이기 때문에, 파산이나 해킹 사고가 나면 자산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해킹에 대한 복구 책임이 명확하지 않으며, 디지털 지갑 자체도 보안이 약할 수 있습니다. 앞서 말한 개인 키를 분실하면 자산을 완전히 잃을 수 있다는 점도 큰 리스크입니다.
또 하나 중요한 문제는 법적 지위가 불확실하다는 점입니다. 나라에 따라 스테이블 코인을 예치하는 행위를 ‘무허가 은행업’으로 간주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법적 제재를 받을 위험도 있습니다.
따라서 스테이블 코인을 사용할 때는 편리함과 높은 이자만 보지 말고, 위험 요소와 법적 문제까지 꼼꼼히 살펴야 합니다. 새로운 금융 기술이 등장한 만큼, 이를 안전하게 활용하는 방법도 같이 고민해야 합니다.
마무리하며
스테이블 코인은 전통적인 은행 시스템에 도전하는 새로운 금융 수단입니다. 이자를 더 많이 주고, 더 빠르게 사용할 수 있으며,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매우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예금자 보호가 없고, 해킹 위험이나 법적 문제가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에 충분한 정보와 신중한 판단이 필요합니다.
앞으로 이 기술이 어떻게 발전하고, 우리 생활에 어떤 변화를 줄지 주의 깊게 지켜보는 것이 중요합니다.